한국 테니스는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형택, 정현, 권순우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지기 어렵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테니스계의 숨은 주역, 윤용일 코치가 있다. 그는 단순히 라켓 잡는 법이나 기술적인 조언을 넘어서, 선수의 인생과 태도, 멘탈과 루틴까지 전인적으로 성장시키는 독창적인 훈련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윤용일식 훈련법과 일반 테니스 아카데미의 훈련 방식 간 차이를 깊이 있게 비교하여, 진정한 ‘선수 육성’의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선수 맞춤형 코칭 vs 획일적 커리큘럼
윤용일 코칭의 가장 큰 강점은 ‘맞춤형 훈련 시스템’이다. 그는 단 한 명의 선수라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맞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정현은 시력 문제로 인해 시각에 의존한 기술 습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윤 코치는 타이밍, 반응속도, 감각 중심의 훈련법을 새롭게 설계해 그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시켰다. 권순우에게는 자신만의 경기 흐름과 전략을 주도할 수 있도록 자기 결정권을 부여했고, 심리적 불안 요소를 제어하는 법도 스스로 깨우치게 했다.
반면, 일반적인 테니스 아카데미는 일정한 커리큘럼 아래 다수의 선수를 동시에 지도한다. 정해진 루틴, 반복 훈련, 동일한 기준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보장하지만, 개별 선수의 성향이나 한계, 잠재력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수 고유의 장점이 묻히거나 성장 곡선이 제한될 수 있다.
윤용일 코치는 훈련 이전에 항상 ‘선수 인터뷰’를 진행한다. 최근 몸 상태, 심리 상태, 생활 패턴 등을 파악한 뒤 그날의 훈련 목표를 조정하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이는 매우 노동집약적인 방식이지만, 이형택처럼 세계 무대에서 수년간 활동할 수 있는 ‘완성형 선수’를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술 중심 훈련 vs 멘탈·인성 중심 훈련
테니스는 단순히 신체 능력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집중력을 잃지 않는 힘, 연속된 실수 이후에도 흐름을 되찾는 태도,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의 판단력—all 멘탈에서 나온다. 윤 코치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훈련의 상당 부분은 기술 향상보다 ‘마음 관리’에 집중한다. 경기 중 감정이 무너질 때의 대처법, 슬럼프 시기의 루틴 유지법, 자신감 회복을 위한 피드백 방식을 지속적으로 훈련한다.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던 배경에도 멘탈 훈련이 있었다. 수많은 강자들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는 윤 코치와의 끊임없는 심리 조절 훈련을 토대로 흔들림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권순우 또한 아시안게임 결승 직전 극심한 압박을 느꼈지만, 윤 코치의 ‘루틴 중심 정서 안정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반면, 다수의 일반 아카데미는 성적 중심 평가와 경쟁 유도가 주된 방식이다. 매 경기 성과에 따른 피드백, 순위 발표, 상대와의 비교 등을 통한 훈련 분위기 조성이 많다. 이는 단기적인 경쟁심을 자극할 수 있으나, 오히려 선수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비교 우울’, ‘자존감 하락’을 안겨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윤 코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선수는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버티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술은 시간이 해결하지만, 멘탈은 코치와의 관계에서 싹트는 신뢰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반복 중심 훈련 vs 루틴 기반 자기관리
윤용일식 훈련의 마지막 핵심은 '선수의 자기관리 능력 배양'이다. 그는 훈련장 밖의 태도, 식습관, 수면, 생활 루틴까지 점검하고 조정해준다. 경기력은 결국 일상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이형택은 하루 일정표를 손으로 써서 윤 코치에게 매일 보고했고, 권순우는 새벽 기상 후 명상과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자기 루틴을 만든다. 윤 코치는 “루틴은 선수의 정체성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 강조한다.
일반 아카데미에서는 체계적인 훈련 스케줄은 존재하지만, 개개인의 생활 패턴까지 챙기지는 않는다. 훈련 전후 관리가 선수의 자율에 맡겨지며, 이는 미성숙한 선수에게는 자기 관리 부족, 불규칙한 생활,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용일식 루틴 훈련은 단순한 시간표 관리가 아니다. 스트레칭, 근육 회복, 식단 계획, 자기반성 일지, 감정 일지까지 포괄하는 ‘라이프코칭’에 가깝다. 이는 프로 생활의 기본이 되는 자기 주도성, 지속 가능성, 경기력 유지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윤용일 코치의 훈련 방식은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선 '인간 중심 코칭'이다. 맞춤형 프로그램, 멘탈 중심 접근, 루틴 기반 자기관리—이 세 가지는 그의 제자들이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선수로 성장하게 만든 핵심 비결이다. 반면 일반 아카데미의 시스템은 빠른 성과, 효율성, 다수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개개인의 정체성이나 지속 가능성에서는 약점을 드러낸다. 진정한 선수 육성이란, 단기간 성적이 아닌 인생 전체를 고려하는 훈련 방식에서 시작된다. 스포츠를 진심으로 대하는 지도자, 학부모, 선수라면 윤용일식 훈련법에서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